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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작가와의 대화 : 관 용 Guan yong

무릎팍도사 워쇼스키 편 같았다.

질문자(한국어 화자)가 물어보고 번역자(바이링구얼 중국어,한국어)가 번역해주고 대답자(중국어 화자)가 다시 말하고 번역하고 청자들이 듣고 하는 식이다.

그런 과정 때문인지 몇 가지 질문 안했는데도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객석에는 중국에서 온 작가 친구분들이 있었다.

그 외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본 내용은 필사도 녹취록 작업도 하지 않았다. 간단한 메모를 복기하여 적은 것이다- 작가의 말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질문자 : (미처 못적은 부분)

 

관용 : 작품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혼란스럽기 때문인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 속에, 과정 자체가 복잡합니다. 그래서 표현해내기 힘든 일인 것입니다.

 

질문자 : 의도가 전시를 통해 잘 드러났습니까?

 

관용 : 김미경씨가 잘 이해를 하셨습니다. (아마 전시기획자를 말하는 듯)

 

질문자 : (질문자가 2년 전에 했던 전시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함)

            (질문을 기록하지 못함)

 

관용 : 개인적이 생활과 문화에 대한 체험입니다. 내재된 자아와 외재된 자아. 분열성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현실에는 가족과 가정과 사회가 있습니다. 그 세 가지는 현실을 이루는 요소인 동시에 스스로 존재합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인터넷이 있는데, 인터넷은 그 자체로 존재이기도 하며 형식이기도 합니다. 제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책들 또한 세상을 이루는 부분이면서 책 자체가 문화를 계승하고 있으면서 가치인 것입니다. 한편 이들은 동등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분열합니다.

 

질문자 : 구체적으로 답변해주셔서 작품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을 기록하지 못함)

 

관용 :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되고 또 광범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발전함으로써 너무 편리하고 너무 도구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불편하게 합니다.

(개연이 뜬금없는 걸로 보아 중간에 질문이 있었을지도)종족이나 민족들 사이에는 모순과 충돌이 있으며 독립적인 가치가 있지만 그 자체로서 분열합니다. 모든 사람도 필연적으로 분열합니다.

 

질문자 : 프란시스 베이컨으 방을 모티브로 작품을 하신게 있는데 왜 프란시스 베이컨인지?

 

관용 : 프란시스 베이컨은 당대의 우수한 예술가였지만 현재는 그 시대상과 다릅니다.

 

 

(더 적다가는 소설이 될 것 같아서 그만 적겠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으로는 개념적인 환상을 드러낸 부분과 자신이 슈퍼콜렉터의 아끼는 작가가된 이유에 관한 부분, 회화에서 시간성을 드러낸 부분이 있다.

 

첫째 개념적인 환상이라는 부분은 회화 자체가 환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밝히고, 회화가 만들어내는 환영공간(시각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3차원공간)과 물질적으로 놓인 직육면체 캔버스 위에 묻어있는 물감을 병치하면서 그것을 드러낸다.

 

둘째 슈퍼콜렉터의 아끼는 작가가 된 이유에서는 운이 작용했다고 했다.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고.

 

셋째 회화에서 시간성을 드러낸 부분에서는 그림에서 붓을 뭉개 질감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그림이 붓으로 그려졌음을 명백히 드러내기 위해 붓 자체의 흔적을 살렸다.

또한 작업 후 남은 물감을 화면 아래 쪽에 바름으로써 이것이 작가가 단번에 만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장소 : 인터알리아 아트 컴퍼니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꼭 녹취를 하도록 하겠습니다.